Moon Beom
One of the hallmarks of his painting is non-artistic materials attached on the center or the edge of the canvas, or even above the frame. Strange objects made of all kinds of stuff including copper pipe, sand paper, iron scraps, aluminum, felt, rubber, etc. Occupy the canvas sometimes like a blemish and other times like a decoration. Then, what are these non-artistic objects which are parasitic on the artistic plane? Considering the aesthetic sensibility of the artist who recognizes/re-recognizes things and nature around him with extraordinary insight, these items could be understood as collaged fragments of everyday life, rather than as a plastic element
to bring some change to the monochromatic canvas. Thus, the projection of these abstract
things as the vestige of reality from his flat surface of abstract art, which excludes neither naturalism nor humanism, is by no means an unexpected appearance from both the epistemological and ontological view points.
문범 추상화의 트레이드 마크는 추상적 화면 한가운데 또는 가장자리에, 심지어는 그림틀 상단에 부착된 비회화적 이물질들이다. 동파이프, 모래종이, 철쪼가리, 납덩어리, 알루미늄, 펠트지,
고무 등 가지각색의 재료들로 만들어진 기이한 물체들이 더러는 오점처럼, 더러는 장식처럼 화면을 점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적 화면 위에 기생하고 있는 이 비예술적 물체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비상한 통찰력으로 주변의 사물과 자연을 인식/재인식하는 문범의 작가적 감성에 비추어보아 이
물체들은 단순히 모노크롬의 화면에 변화를 주는 조형적 요소라기보다는 콜라주된 일상의 파편으로 파악할 수 있다. 결국 자연주의와 인간주의를 배제하지 않는 그의 추상화면에 돌출한 현실의 잔재로서의 이 추상적 장물들은 인식론적 차원, 존재론적 차원에서 뜻밖의 출현/출연은 아닌 것이다.
-김홍희-
Biography
Born
Award
Selected Exhibitions
Selected Collections
1955, Korea
B.F.A Seoul University, Korea
M.F.A Seoul University, Korea
USIA, Mid-America Art Alliance IVP Fellowship, WashingtonDC, U&S&A
The 1st Freeman Foundation Fellowship, Vermont, U&S&A
1991 MAAC, Special Prize
2011 Gallery Simon, Seoul
2010 Kim Foster Gallery, NY
2007 Kim Foster Gallery, NY
2007 PKM Gallery, Seoul
2005 Kim Foster Gallery, NY
2004 PKM Gallery,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2 The Icons, Woonjoong Gallery, Seongnam
2011 Woomin Art Center, Chung joo
2011 Strohl Art Center, NY
2011 HADA Contemporary, London
2010 YFO Gallery, Daegu
2009 PKM Gallery, Beijing
2009 KunstDoc Gallery, Seoul
2008 Sevilla Biennale, Spain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Korea)
Samsung Museum Leeum, Seoul
Sonje Museum of Art, Kyungju
Seoul City Museum of Art, Seoul
Daejeon City Museum of Art, Daejeon
Kyunggido Museum of Art, Ansan
Sunggok Museum of Art, Seoul
출생
수상
주요 전시
주요 작품 소장처
1955 대한민국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 석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USIA, Mid-America Art Alliance IVP Fellowship, WashingtonDC, U&S&A
제1회 Freeman Foundation Fellowship, Vermont, U&S&A
1991 미국 연방정부 초청 MAAC 입상
2011 갤러리 시몬, 서울
2010 킴포스터 갤러리, 뉴욕
2007 킴포스터갤러리, 뉴욕
2007PKM갤러리, 서울
2005 킴포스터 갤러리, 뉴욕
2004PKM갤러리, 서울
2003킴포스터 갤러리, 뉴욕
2002 신갤러리, 청주
주요 단체전
2022 The Icons, 운중화랑, 성남
2011 우민 아트센터, 청주
2011 Strohl Art Center, 뉴욕
2011 HADA 컨템포러리, 런던
2010 YFO 갤러리, 대구
2009 갤러리 쿤스트 독, 서울
2009 PKM갤러리, 베이징
2008 세비아 비렌날레, 스페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경기도립미술관, 과천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선재미술관, 과천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
성곡미술관, 서울
외 다수
자연주의적 추상세계
글, 김홍희 미술평론가
페인팅의 정수를 다시금 맛보여 준 문범의 근작전이다. 종래의 색면회화적 추상작업은 물론,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방불케 하는 신작 '산수화' 시리즈가 새로운 시각적 쾌감을 제공한다. 그런데 그의 시작들을 과연 '산수화'라 부를 수 있을까.
손가락으로 문질러 그린 흔적들이 역력한 이 추상적 형상에서 우리는 관념산수화에서 만나는
똑같은 바위와 폭포와 나무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러한 외양적 유추보다는 그의 추상작업의 내적 논리가 산수화라는 가제를 정당화시킨다. 말하자면 그의 추상화는 언제나 산수화의 탄생을 예고하는 자연주의적 암시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 제목이 여느 추상화처럼 '무제'나 '구성'이 아니라 <개화〉, 〈언덕〉, 〈황해〉, 〈사막〉, 〈극동〉,〈지식에 관하여〉, 〈스케일〉, 〈느리고 길게>등으로 명시되는 점은 이러한 맥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추상과 재현의 양극을 왕래하였던 잭슨 폴록 역시 작품의 일련번호와 함께 〈목마〉, 〈가을의 리듬〉과 같은 구체적 부제를 달지 않았던가.
문범의 주상화는 이렇게 주제와 내용이 있는 추상화로서, 형식주의 추상의 공허함을 초월하는
내용미학을 수립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 위에서 형태와 개념상의 다양함을 창출하는 것이다. 파운드 오브제, 모노크롬 색면화, 구조물 설치 등을 통하여 다양한 추상세계를 전개시키고 있는 그의 추상작업은 어떤 유형적 분류도 불가능하다. 깊은 색상과 강한 터치에도 불구하고 그의 추상화는 표현주의보다는 금욕적인 미니멀리즘에 가깝다. 그러나 동시에 자기참조적인 형식반복을 탈피하고 그것에 인간적인 내용을 부여함으로써 탈미니멀 혹은 후기 미니멀적 개념미술에 진입하는 것이다.
문범 추상화의 트레이드 마크는 추상적 화면 한가운데 또는 가장자리에, 심지어는 그림틀
상단에 부착된 비회화적 이물질들이다. 동파이프, 모래종이, 철쪼가리, 납덩어리, 알루미늄, 펠트지,
고무 등 가지각색의 재료들로 만들어진 기이한 물체들이 더러는 오점처럼, 더러는 장식처럼 화면을 점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적 화면 위에 기생하고 있는 이 비예술적 물체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비상한 통찰력으로 주변의 사물과 자연을 인식/재인식하는 문범의 작가적 감성에 비추어보아 이
물체들은 단순히 모노크롬의 화면에 변화를 주는 조형적 요소라기보다는 콜라주된 일상의 파편으로 파악할 수 있다. 결국 자연주의와 인간주의를 배제하지 않는 그의 추상화면에 돌출한 현실의 잔재로서의 이 추상적 장물들은 인식론적 차원, 존재론적 차원에서 뜻밖의 출현/출연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