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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 kyung Lee, Solo Show
<Parallaxe> 

2021.5.21~2021.7.3

 

 

 그의 작품은 언제나 사람의 눈길을 끕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참 세련되고 감각적이며 독특한 작품,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첫인상입니다. 10여년 전 그렇게 작가 이수경의 작품을 처음 만난 날이 아직 생생합니다.

선(線)이 많고, 색(色)도 많습니다. 선과 선이 얽혀서 만드는 면(面)도 선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선과 면의 상호작용으로 형(形)을 이루고, 그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형상은 공간에 떠도는 것 같기도 하고 자리를 잡은 것 같기도 합니다. 수없이 나타나는 선-색-면-형은 조화롭게 배치되어 시각적인 끌림을 유발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규칙성이나 형식성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뭘까?” 하는 질문입니다. 이 색은 무엇이고, 이 선과 면, 이들이 만든 이 형상은 또 무엇일까? 이 선들을 긋고 색깔들을 입히는 작가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작가는 감상자가 이 작품으로부터 무엇을 느끼기를 바랬을까? 이 작품 너머에 작가가 숨겨둔 무엇이 있는 것일까? 아니, 있기는 한 것일까? 내가 이런 질문을 하는 상황 자체를 작가는 의도하거나 기대한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그 첫 만남에서 찾았는지 기억이 없지만,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 이후 그의 작품을 다시 보았을 때 그 이전의 해답이 그대로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가 이수경의 작품을 보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작가 내면에, 그리고 그의 작품 너머에 있을 무엇인가를 궁금해하고, 나름대로 그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작품 속의 색, 선, 면, 그리고 형의 다양성을 넘을 만큼이나, 감상자들이 가지는 질문도, 그에 대한 답도 어느 하나로 집중되지 않고 다릅니다. 감상자로 하여금 질문하게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각각의 감상자가 스스로 찾게 하며, 각자 찾는 답이 모두 같을 수 없다, 작가 이수경의 작품은 그렇습니다.

 우리 화랑의 이수경 작가 초대전을 작가 스스로 <Parallaxe>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Parallaxe는 프랑스어 표현이고, 영어로는 Parallax, 우리말로는 시차(視差)라고 합니다. 어학사전에는 “관측 위치에 따른 물체의 위치나 방향의 차이” 또는 “두 개의 다른 관측위치에서 동일한 물체를 보았을 때의 방향의 차이 또는 이 두 방향 사이의 각도”라고 설명됩니다. 물리학이나 천문학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라지만, 관점을 달리하며 사유하고 질문함으로써 스스로 습득하게 하는 학습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감상자들이 각자의 방식과 관점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감상자들이 각자 나름의 질문과 생각을 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감상자들이 특정한 방식과 내용으로 바라보기를 바라지 않은 것이고, 작품과 함께 하게 될 질문과 대답을 모두 감상자의 몫으로 남겼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많은 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감상하는 사람이 스스로 질문과 사유의 과정으로 들어가는 입구(入口)일 뿐입니다. 감상자의 사유에 의해서 각기 다른 것으로 채워지기도 하고, 오래 사유하지만 여전히 비워두는 감상자도 있습니다. 오랜 기간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 이수경의 기저에 동양적 사고가 잠재되어 있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간결하고 감각적인 붓질이 주는 세련성과 즐거움 속에서, 다시 그 안에 더 채울 여지를 남긴다는 것, 그래서 그 안을 매일 드나들며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작가 이수경이 원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이수경의 작품은 우리들 일상 속에서 함께 살아 있고, 매일 새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 이수경은 가장 동시대적입니다.

 

 이수경의 작품 20여점이 아름다운 계절 오월에 운중화랑을 찾아옵니다. 여러분 각자가 그의 작품들을 어떻게 무엇으로 완성해 갈 것인지, 여러분 자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어떤 Parallaxe가 있는지,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확인해 보는 것은 더 없이 유쾌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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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61.   14-3, Unjung-ro 137beon-gil, Bundang-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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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2분

 

(유료 / 30분 2,000원/ 10분당 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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